소방관의 난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A Study of Factors Affecting Hearing Loss in Firef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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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2020년 10월부터 11월까지 전라북도 소재 11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설문지는 534명과 선별청력검사는 128명을 분석하였다. 데이터 분석은 SPSS 27.0을 이용하여 수행하였다. 청력손실선별질문지(KHHIE-S)에서 결정된 청력손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군 복무자 및 구조대, 구급대 장기근속자였다. 선별청력검사 중 순음청력검사의 최악 평균값은 성별이 남성일 때 영향을 받았고, 구급대와 외근 근무를 오래 한 소방관들이 영향을 받았다. 출동 빈도가 높은 도시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은 소방관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난청이 더 발생할 수 있으며, 소방관의 난청 발생이 일반인보다 많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인과, 학계, 관련정부, 사회가 소방관의 청각장애 및 난청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난청을 호소하는 소방관과 퇴직 소방관에게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한 복지향상을 기대해 본다.
Trans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on firefighters from 11 fire departments located in Jeollabuk-do from October to November of 2020. As determined by the hearing loss screening questionnaire (KHHIE-S), length of time spent working in military services and in the rescue team/Emergency Medical Services (EMS) were found to be factors that significantly affecting hearing loss in the group. The worst four Pure Tone Average (PTA) scores on the screening hearing test were observed in study subjects who were male, and those who had previously worked for extended lengths of time in EMS and/or outside duty. In this study, factors affecting hearing loss in firefighters were identified. This research will hopefully provide an opportunity for the health care community, academia, government, and society in general to learn about and become involved in combatting hearing impairment and hearing loss in this critical profession.
1. 서 론
1.1 연구의 필요성
소방관에게 활동 중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여러 가지이며 예전부터 파악된 여러 가지 유해 물질 외에 소음 환경에 처하게 될 때가 많다(1). Lee 등(2)의 연구에서는 소방관이 시끄러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시간이 짧지만 90 dB (A) 이상 되는 소음 노출이 되며, 사무실 근무자보다는 청력 손상이 크고, 특히 고주파 음역대(4,000 Hz)에서 더 큰 청력 손상을 보여, 소방관의 활동과 연관된 소음성 난청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Park(3)의 연구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에게 수행된 2013년 특수 건강검진 결과 자료를 보면 소음성 난청으로 고통받는 소방관이 상당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전체 검진자 5,744명 중 소음성 난청이 직업병으로 추정되는 대상자는 27.0% (828명)으로 보여졌다.
소방관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게 되면 유해 요인의 장기적 노출과 축적으로 근무 중 또는 퇴직 후 사망과 부상,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유해인자의 장기간 노출과 축적으로 발생하는 부상,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연 1회, 구조대원과 구급대원은 연 2회 특수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어떤 요인이 부상과 질병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와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소방관들 사이에 흔한 건강 문제인 난청에 어떠한 요인이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1.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소방관의 난청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여 청력의 이상을 예방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첫째,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과 한국 노인성 난청의 청각장애 지수-선별(KHHIE-S)을 측정하고, 인구 사회학적 요인, 직무요인 등의 요인을 확인한다. 둘째, 선별 청력검사와 한국 노인성 난청의 청각장애 지수-선별(KHHIE-S) 응답과의 관계를 파악한다. 셋째, 도시 근무 기간과 소방관의 근무 환경 노출이 난청과 연관 있는지 확인한다.
2. 연구방법
2.1 연구가설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출동 빈도가 높은 곳(도시)에서 근무한 소방관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난청이 더 발생할 것이다.
2) 소방관의 난청의 발생이 일반인보다 많을 것이다.
2.2 연구대상 및 연구기간
본 연구는 2020년 10월부터 11월까지 전라북도 소재 11개 소방서(전주완산, 전주덕진,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완주, 진안, 순창, 고창, 부안)에서 근무하는 소방관 중 소음에 노출되는 외근직(출동직)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전북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연구의 목적, 응답의 비밀보장, 자발 참여와 보상을 설명하였으며, 설문은 551명이 응답하였다. 불성실한 응답 17부를 제외한 534부의 연구분석에 이용하였다. 선별 청력검사는 추적 가능한 설문 응답자 128명에 대해 연구대상자의 협조, 동의를 구하여 소음이 통제된 장소에서 선별 청력검사를 진행하였다.
G Power를 이용하여 최소 연구대상자를 산출하였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최소 연구대상자를 산출할 때 종전의 연구에서 밝혀진 소방관의 난청 발생 14%, 일반인의 난청 발생 5%를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319명 소방관 대상 연구에서 소방관은 14% (46명) 고주파 난청을 보였으며 비교 대상인 일반인은 5% 고주파 난청을 보였다(4). 로지스틱 회귀분석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양측검정 유의수준 0.05, H1 (0.14), H0 (0.05), α error 0.05, 검정력 0.80, R2 other X 0.25, X Parm 0.05를 입력한 결과 456명이 산출되었다.
2.3 연구도구
설문의 구성은 2018년 소방관 응급구조사 총조사 연구의 일반적 특성 부분을 수정⋅보완하여 인구 사회학적 특성 3문항, 직무 특성 11문항, 건강 습관 및 기왕력 11문항, 현재 청력 상태와 귀 건강과 관련 7문항, 군(軍) 복무 관련 6문항이다. 종속변수는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 7문항 설문, 한국 노인성 난청의 청각장애 지수 선별(Korean hearing handicap inventory for the elderly-screening version) 10문항 설문이다. 선별 청력검사는 MA25 청력검사기(MAICO diagnostic GmbH, Berlin, Germany)를 이용해 측정하였다.
2.3.1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자 건강진단 실무지침의 문진표 중 소음 설문은 열거된 증상 중 최근 3개월 이내에 경험한 적이 있는 7가지 증상을 “예, 아니오”로 답하는 설문이다. 7가지 자각증상은 “작업 중 가슴이 뛴다”, “피로를 자주 느낀다”, “작업 중에 식은땀이 많이 난다”, “머리가 아프다”, “호흡이 빨라진다”의 급성 증상과 “최근에 작은 소리가 잘 안들린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의 만성 증상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연구에서 7가지 증상 전체 설문은 민감도가 59%, 특이도가 88%였고 만성증상의 설문은 민감도는 3% 미만, 특이도는 95% 이상이었다(5).
2.3.2 한국 노인성 난청의 청각장애 지수 선별 검사(KHHIE-S)
한국 노인성 난청의 청각장애 지수 선별판(Korean hearing handicap inventory for the elderly-screening version)은 자기평가 도구이다. 심리 사회적 내용이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고 노인들의 청력 장애에 미치는 영향과 성인 재활의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6).
미국에서는 56세 이상의 인구 중 25~40%에 이르는 노인들의 난청, 특히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지는 난청을 1차 진료시 선별하기 위한 도구로 hearing handicap inventory for the elderly-screening version (HHIE-S)를 개발한 바 있다(5).
청력장애 지수에 대한 문항은 총 10문항으로 각 문항은 Table 1과 같다.
응답은 “아니오”, “때때로 그러하다”, “예”로 대답하는 Likert식이다. “아니오”는 0점, “때때로 그러하다”는 2점, “예”는 4점으로 각각 점수화하여 점수 범위가 0~40점이다.
이상의 유무로 나누는 기준은 본 연구에서 8점으로 하였다. HHIE-S 점수 해석에서 0점부터 8점까지는 청력이 정상인 것으로 판정하기 때문이다. 소음성 난청 선별검사에 HHIE-S의 적용에 관한 연구에서 ROC 곡선을 그린 결과, 최적의 타당도는 병행검사에서 HHIE-S 점수 8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5%, 67%이었으며 위음성이 15%로 최소였다. Cronbach’s alpha는 0.84였다(7). 8점까지는 정상, 8점을 초과하는 9점 이상부터 난청으로 하였다.
2.3.3 선별 청력검사
선별 청력검사는 허용된 환경소음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상태에서 단일 주파수나 몇 개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청력검사 방법이다. 본 연구의 선별 청력검사 방법은 기도 청력검사 방법(air conduction test)으로 MA25 청력검사기(MAICO diagnostic GmbH, Berlin, Germany)를 사용했다.
본 연구에서는 우측과 좌측 귀에서 500 Hz, 1,000 Hz, 2,000 Hz, 4,000 Hz로 총 4개 주파수에서 측정한다. 청력검사는 우측부터 시작하며 1,000 Hz 주파수부터 시작해 2,000 Hz, 4,000 Hz 순서로 검사 후 1,000 Hz를 재검사 후 500 Hz 순서로 하였고 우측 검사가 끝나면 좌측을 검사했다.
신호의 강도는 수정상승법을 사용하였으며 30 dB에서 시작해 반응하면 10 dB 감소를, 반응이 없으면 5 dB 증가시킨다. 측정된 각 주파수의 dB의 합을 4로 나눠 4 PTA (pure tone average, 순음청력검사 평균)를 구하고 좌측과 우측 중 dB이 높아서 안 좋은 4 PTA를 worst 4 PTA로 정하였다. 본 연구의 선별 청력검사의 이상 유무를 나누는 이항변수의 기준은 25 dB을 기준으로 한다. 4 PTA가 25 dB 이하는 정상 청력, 26 dB 이상은 비정상 청력으로 구분한다. 선별 청력검사는 소방서 실내 심신 안정실 또는 대기실에서 주변 소음이 통제된 상태에서 시행한다. 주변 소음을 측정하는 기기는 AR844 digital sound level meter (smartsensor, Dongguan, China)를 사용한다. 소음이 허용 한도를 초과하면 선별 청력검사를 중단하고 약 5 min 휴식 후 다시 처음부터 측정하였다.
2.4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설문에 응답한 대상자의 자료와 선별 청력검사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27.0 program을 이용하여 통계분석하였으며, 빈도분석, 기술 통계분석, 상관분석, 로지스트 회귀분석을 이용하였다.
3. 연구결과
3.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2와 같다. 성별의 경우 남자는 494명(92.5%), 여자는 40명(7.5%)으로 남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나이는 만 30~39세가 184명(34.5%)으로 가장 많았고, 계급은 소방위 174명(32.6%)가 가장 많았다. 재직기간은 16년 이상 197명(36.9%), 1~5년 156명(29.2%), 6~10년 74명(13.9%), 11~15년 55명(10.3%), 0~1년 미만 52명(9.7%) 순서로 나타났다. 외근 근무 기간은 16년 이상 175명(32.8%), 1~5년 169명(31.6%), 6~10년(15.2%), 11~15년(10.3%), 0~1년 미만 54명(10.1%) 순서였다.
화재진압 보직의 근무 기간은 0~1년 미만이 204명(38.2%), 1~5년 147명(27.5%) 순이었고, 구조 보직의 근무 기간은 0~1년 미만이 441명(82.6%)으로 가장 많았다. 구급 보직의 근무 기간은 0~1년 미만 225명(42.1%), 1~5년 184명(34.5%)순으로 보여졌다.도시권 근무 기간은 1~5년 207명(38.8%)이 가장 많았고, 농촌, 어촌, 산촌의 근무 기간은 0~1년 미만 208명(39%) 가장 많았다.
군 복무는 486명(91%) 중 육군이 357명(66.9%)으로 가장 많았고, 대체 군 복무가 60명(11.2%), 해병대 25명(4.7%), 공군 25명(4.7%) 순서였다. 근무 기간은 25~36개월 이하가 228명(42.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군 소음 노출 보직은 “아니오” 응답자 344명(64.4%) 중 포병 73명(13.7%), 보병중화기 56명(10.5%), 정비 25명(4.7%), 공병 23명(4.3%), 기갑 13명(2.4%) 순서였다. 군 복무 중 귀 건강 이상 발생은 16명(3%)으로 조사 되었다.
3.2 소방관의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과 청력수준(KHHLE-S, 선별청력검사)
3.2.1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
연구대상자의 소음 노출 후 자각증상은 Table 3과 같다. 피로는 211명(39.5%)이 응답해 가장 많이 “예”로 응답한 증상이었다. 청력감소는 147명(27.5%)으로 두 번째로 많은 증상이었다. 각각 이명은 93명(17.4%), 심계항진은 83명(15.5%), 두통은 64명(12%), 호흡곤란은 55명(10.3%), 식은땀은 32명(6%)이었다.
3.2.2 KHHIE-S
연구대상자의 KHHIE-S 응답은 Table 4와 같다. 3번 문항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일 때 듣기가 어렵습니까?”에 “항상 그렇다(4점)” 25명(4.6%), “때때로 그렇다(2점)” 154명(28.6%)으로 연구대상자가 가장 많이 자각하는 질문이었다. KHHIE-S의 총점수를 8점을 기준으로 8점을 초과하면 난청이 있는 것으로 하였을 때 Table 5와 같이 난청은 81명(15.2%), 청력 정상은 453명(84.8%)이었다.
3.2.3 선별 청력검사
본 연구에서 설문 응답자 중 128명에 대해 선별 청력검사가 실시되었다. 선별 청력검사의 기술통계를 실시한 결과 Table 6에 제시된 바와 같다. 우측의 음역대 평균은 우측 500 Hz에서 평균 18.63 dB (SD = 7.06), 우측 1,000 Hz에서 평균 15.74 dB (SD = 8.15), 우측 2,000 Hz에서 평균 10.11 dB (SD = 8.47), 우측 4,000 Hz에서 평균 16.60 dB (SD = 18.28)로 나타났다. 4개 음역대의 평균인 우측 4 pure tone average (PTA)의 평균은 15.27 dB (SD = 8.64)로 분석되었다. 좌측의 음역대 평균은 좌측 500 Hz에서 평균 18.00 dB (SD = 6.06), 좌측 1,000 Hz에서 평균 13.43 dB (SD = 6.86), 좌측 2,000 Hz에서 평균 10.27 dB (SD = 8.99), 좌측 4,000 Hz에서 평균 17.30 dB (SD = 19.54)로 나타났다. 4개 음역대의 평균인 좌측 4 pure tone average (PTA)의 평균은 14.75 dB (SD = 8.33)로 분석되었다.
우측과 좌측의 4 PTA 중 가장 안 좋은 결과인 worst 4 PTA의 평균은 16.71 dB (SD = 9.07)로 나타났다. worst 4 PTA를 25 dB을 기준으로 25 dB 이상이면 난청이 있는 것으로 하였을 때 Table 7과 같이 난청은 15명(11.7%), 청력 정상은 113명(88.2%)이었다. worst 4 PTA의 25 dB 이상을 기준으로 한 난청의 유무는 양측성과 편측성 난청을 구분하지 않으나 편측성 난청은 2명, 양측성 난청은 13명이었다.
3.3 KHHIE-S와 선별 청력검사의 상관관계
본 연구의 주요 종속변수인 KHHIE-S와 worst 4 PTA의 각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pearson’s correlation analysis)을 진행한 결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Table 8).
3.4 소방관의 도시 근무경력에 따른 난청 발생 차이
도시 근무 경력과 난청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교차비 분석한 결과 Table 9와 같다.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남에 따라 ‘출동 빈도가 높은 도시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은 소방관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난청이 더 발생한다’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출동 빈도가 높은 도시 근무 경력의 기준은 10년 이하와 10년 초과로 하였는데, B. Gopinath 등(8)은 연구에서 10년의 추적 기간동안 작업장의 소음 노출은 사고성 청력 소실의 위험이 있었으며 청력 소실의 위험도는 소음 노출이 없는 경우보다 1.39배 높았다.
3.5 소방관과 일반인의 난청 발생 차이
소방관의 근무환경에 노출되는 것과 난청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교차비 분석한 결과 Table 10과 같다. 소방관은 20~59세로 청력 정상은 113명이며 25 dB 이상 양측성 난청은 13명, 편측성 난청은 2명이었다. 편측성 난성 2명을 제외하여 비교 두 집단을 분석한 결과 χ2 = 5.187, p = 0.023으로 나타났다. 유의수준 0.05 기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남에 따라 ‘소방관의 양측성 난청 발생율이 일반인보다 많다’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 집단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인 대상 난청에 관한 연구(9)에서 분석된 결과표를 인용하였다. 인용한 20~59세 연령 일반인은 총 11,809명이었으며, 500 Hz, 1,000 Hz, 2,000 Hz, 3,000 Hz, 4,000 Hz 음역대 데시벨(dB) 총합의 평균인 PTA가 25 dB 이상인 경미한 양측성 난청이 발생한 경우는 662명이었다.
3.6 소음 노출 후 급성 증상의 로지스틱 회귀분석
직무요인, 군복무 관련 요인이 자각 증상 중 급성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1). 분석결과 로지스틱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Hosmer & Lemeshow test χ2 = 5.745, p = 0.676)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16.8%로 나타났다(Nagelkerke R2 = 0.168).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유의성 검증 결과, 군종이 해군이었던 경우에 약 4배 이상(OR = 4.031, p < 0.05), 군 보직 공병이었던 경우에 약 2.8배 이상(OR = 2.884, p < 0.05)이 군 면제자보다 급성 증상(심계항진, 피로, 식은땀, 두통, 호흡곤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7 소음노출 후 만성 증상의 로지스틱 회귀분석
직무요인, 군 복무 관련 요인이 자각 증상 중 만성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2). 분석결과 로지스틱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Hosmer & Lemeshow test χ2 = 5.400, p = 0.714),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32.6%로 나타났다(Nagelkerke R2 = 0.326).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유의성 검증 결과, 외근 16년 이상 근무자가 1년 미만보다 45배 이상 자각 증상 중 만성 증상(청력감소, 이명)에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OR = 45.806, p < 0.05). 그리고 군 복무 중 귀 이상 발생했던 경우가 5배 이상 만성 증상(청력감소, 이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OR = 5.082, p < 0.05).
3.8 KHHIE-S 점수에 따른 청력이상 유무의 로지스틱 회귀 분석
직무요인, 군 복무 관련 요인이 KHHIE-S 응답에 따른 청력 이상 유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3). 분석결과 로지스틱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Hosmer & Lemeshow test χ2 = 4.628, p = 0.797),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39.7%로 나타났다(Nagelkerke R2 = 0.397).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유의성 검증 결과, 구조 근무 기간 16년 이상이 구조 근무기간 1~5년 미만보다 약 9배 이상(OR = 9.139, p < 0.05) KHHIE-S 응답에 따른 청력 이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급 근무 기간 11~15년이 구급 근무 기간 1년 미만보다 약 3배 이상 (OR = 3.327, p < 0.05) 청력 이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군 복무 중 귀 이상이 발생했던 경우 아닌 경우보다 약 16배(OR = 16.152, p < 0.01) 청력 이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9 선별 청력검사(worst 4 PTA)의 다중회귀분석
독립변수가 worst 4 PTA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Table 14). 독립변수는 범주형 변수로 더미변수로 코딩하였다. 1차 분석결과 일부 독립변수들의 분산팽창지수(VIF)가 10을 초과하였다. 다중공선성이 발생하였기에 전체 독립변수 각각의 분산팽창지수가 10 미만이 될 때까지 분산팽창지수가 가장 높은 독립변수들을 순차적으로 제거하였다. 제거된 독립변수의 더미변수는 다음과 같다. 외근 나이 50대, 재직 1~5년, 재직 16년, 외근 1~5년, 외근 16년 이상이다. 제거된 독립변수의 더미변수 중 p < 0.05, VIF < 10으로 유의한 변수는 없었다. 분산팽창지수가 10 초과하는 일부 더미변수를 제거하고 분석한 결과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 = 3.701, p < 0.000),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67% (수정된 R제곱은 48.9%)로 나타났다(R2 = 0.670, adj R2 = 0.489). 한편 Durbin-Watson 통계량은 1.767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분산팽창지수(VIF)도 모두 10 미만으로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성별 남성(β = 0.410, p < 0.05), 구급 1~5년(β = 0.220, p < 0.05), 구급 11~15년(β = 0.364, p < 0.001), 군 복무 중 귀 이상(β = 0.158, p < 0.05)은 모두 worst PTA에 유의하게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별 남성, 구급 1~5년, 구급 11~15년이 구급 1년 미만보다, 군 복무 중 귀 이상이 있었으면 worst 4 PTA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표준화 계수의 크기를 비교하면 성별 남성(β = 0.410), 구급 11~15년 근무(β = 0.364), 구급 1~5년 근무(β = 0.220), 군 복무 중 귀 이상(β = 0.158) 순으로 worst 4 PTA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4. 논 의
Ahn과 Kim(10)의 저서에서 난청은 유전성 난청, 비유전성 난청, 돌발성 난청으로 분류되며 비유전성 난청은 노인성 난청, 음향 외상 및 소음성 난청, 이(耳) 독성 난청, 감염성 질환에 의한 난청이 있다고 하였다. 1회의 강한 음향으로도 내이 유모세포의 장애에 의한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듣는 음이 크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소음 중에서 작업하게 되면 난청이 일어나며 이를 소음성 난청 또는 직업성 난청이라고 한다.
소음 노출은 여러 장기 및 신체 계통의 기능을 변화시킨다. 교통 소음이 재현된 실험실 환경과 실제 환경 모두에서 급성 소음 노출은 카테콜아민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방출로 매개될 가능성이 있는 혈압, 심박수 및 심박출량을 증가시켰다(11). 청각 소음은 심장 및 순환기계, 내분비계, 신경계 및 소화기계 등에 생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KHHIE-S 설문 점수에 따른 청력 이상 유무에 영향을 준 요인 중에 구조 근무 기간 16년 이상이 있다. 우리나라의 2019년 화재 발생 건수는 40,103건, 동일 연도의 구조 출동 건수는 893,606건이었다(13). 난청이 소방과 관련이 있는지 912명의 남성 소방관 일반인 집단을 비교 조사한 연구(14)에서 구조대원들은 연령 조정 후 비산업적 소음에 노출된 한국인 남성 인구집단보다 청력이 나빴다.
본 연구에서 구급(응급의료) 보직으로 근무한 기간과 관련된 요인도 난청에 영향을 주었다. 2019년 구급 출동 건수는 2,929,994건(13)으로 화재, 구조 출동보다 많으며 구급대원은 그만큼 소음 환경에 더 노출되고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응급의료체계에서 근무하는 192명의 소방관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청력손실과 사이렌 소음 노출 기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시간 경과에 따른 소방관의 청력 손실률은 연령대가 일치하는 일반인과 비교하였을 때 150%였다(15). 한 연구에 따르면 14년 이상 근무한 응급구조사(구급대원)는 일반 동료보다 빠르게 청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16).
본 연구에서 선별 청력검사를 진행한 소방관 128명에 대해 도시 근무 기간 10년 이하와 11년 이상으로 난청 유무의 교차비를 구했을 때 도시 근무 기간이 10년 초과하면 난청이 더 발생하였다. M. N. C. de Sousa 등(17)의 연구에서 소방서의 평균 소음은 76~82 dB이었으며 소방서 인근은 67~73 dB로 측정되었으며 도시의 소음이 소방관의 직업적 소음 노출의 대표적 사례였다.
본 연구에서 선별 청력검사를 진행한 소방관과 일반인의 양측성 난청 유무에 대해 교차비를 구했을 때 소방관에게 양측성 난청이 더 발생하였다. Kang 등(18)의 연구에서 소방관 중 약 16.3%는 청력상실이 나타났고 청력이 온전한 우리나라 남성 인구 집단 중 청력상실은 3.4%를 보였고 두 집단 사이의 유병률 비는 5.29배(3.34∼8.39, p < .001)였다. 소방관과 일반인 사이의 난청에 대해 비교한 타 연구는 소방관의 상대적 위험이 2.9배(95% CI: 1.5∼5.6; p = .001, χ2 = 11.4)인 것으로 보고되었다(19).
미국은 소방서 산업안전 보건 프로그램(NFPA1500)과 소방대원들을 위한 통합적 직업 의료 프로그램(NFPA 1582)을 통해 소방서의 유해 소음원을 감소시키거나 없애는 청력보존 프로그램의 수립을 권장한다(4). 하지만 우리나라의 소방청 내규와 소방관서에서의 청력보존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Yoon과 Bang(20)의 연구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근로자와 보건관리자 및 보건직 감독관을 대상으로 한 소음성 난청 예방 교육에 관한 토의, 면담을 진행한바 청력보존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은 인식하나 소음 노출이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이 아니므로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근무로 인한 난청의 발병은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저하될 수 있다. 근로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최대 노출 소음 수준, 일일 및 총 소음 노출 시간, 지속적인 소음 노출이다(21). 난청이 건강과 관련이 있는 삶의 질 및 사회적 고립의 증가, 사회적 참여 감소의 원인일 수 있고, 이것들은 전부 우울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소다(22).
5. 결론 및 제한점
본 연구에서는 소방관의 난청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했다. 출동 빈도가 높은 도시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은 소방관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난청이 더 발생할 수 있으며, 소방관의 난청 발생이 일반인보다 많다. 이 연구대상은 일부 지역(전라북도)에 한정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소방관 전체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다. 전라북도는 도시와 시골이 복합된 지역으로 출동 빈도가 혼재되어 있어서 수도권, 광역시와 같은 대도시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보건의료계, 학계, 정부와 사회에서 소방관의 청력 손상과 난청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난청을 호소하는 소방관과 퇴직 소방관에게 난청 치료와 보청기 구입 등을 위한 의료비 지원을 통해 복지의 개선을 기대해 본다.